뤄니갤러리(RUNNY GALLERY)가 오는 10월 12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서초구 뤄니갤러리 서초점에서 남상운 작가 초대개인전 《달달사이 : Between the Moons》를 개최한다. ‘블루문, 관계의 미학’을 부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푸른빛의 회화 속에 존재와 존재 사이의 거리, 관계의 의미, 그리고 보이지 않는 연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뤄니갤러리가 지난해에 이어 남상운 작가를 두 번째로 초청하는 개인전이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블루(Blue)의 회화적 세계를 바탕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나아가 자신과 세계 사이에 형성되는 다양한 관계를 조명한다.
블루문, 존재와 존재 사이의 보이지 않는 거리
《달달사이 : Between the Moons》라는 전시 제목은 두 개의 달 사이에 놓인 공간을 은유한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는 인간 삶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남상운 작가에게 푸른색은 단순한 색채적 선택을 넘어 존재가 머무르고 관계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짙은 남색에서 투명한 청색에 이르는 다양한 블루의 변화는 작품에 깊이와 확장성을 부여하며, 관람객을 고요하면서도 사유적인 회화의 세계로 이끈다.
작품에 등장하는 연잎과 물방울, 나비, 어린왕자, 보이저 1호 등은 각각의 독립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관계를 형성하는 상징적 이미지다. 이들은 서로를 향해 있지만 완전히 맞닿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사이에 남겨진 여백과 거리가 관계를 성립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작가는 이러한 거리를 단절이나 소외가 아닌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사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해석한다. 관계의 본질은 반드시 물리적으로 가까워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연결을 지속하려는 태도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연잎 위 물방울에 담긴 관계의 철학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이미지는 연잎 위에 맺힌 물방울이다.
푸른 연잎의 섬세한 잎맥과 그 위에 투명하게 자리한 물방울은 남상운 작가의 회화에서 중요한 조형적 요소로 등장한다. 화면에 펼쳐진 연잎의 구조와 빛을 머금은 물방울은 자연의 한순간을 포착한 듯하면서도 존재와 관계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특히 물방울은 주변 환경과 만나는 대상에 따라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인간 존재의 특성을 상징한다. 같은 물방울이라도 놓인 위치와 빛의 방향, 주변의 색채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 인간 역시 누구를 만나고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작품 속 크고 작은 물방울들은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하나의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리듬은 관계의 다양성과 개별 존재의 고유성을 동시에 환기한다.
푸른 화면에 미세하게 드러나는 잎맥의 구조, 영롱한 물방울의 입체감, 화면 곳곳에 배치된 작은 형상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며 작품 속에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확장한다.
깊고 투명한 블루의 세계… 자연의 이미지에서 철학적 사유로
남상운 작가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깊고 투명한 블루의 색채와 정교한 자연 이미지의 결합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청색의 연잎은 단순한 식물의 재현을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우주처럼 펼쳐진다. 섬세한 잎맥은 중심에서 바깥으로 확장되며 관계의 연결망을 연상시키
고, 그 위에 놓인 물방울은 서로 다른 존재가 만들어내는 긴장과 균형을 드러낸다.
작품에 따라 짙은 남색의 공간과 밝은 청색의 연잎이 대비되거나 부드러운 푸른빛과 여백이 어우러지면서 서로 다른 정서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작은 나비와 물방울, 빛의 흔적들은 거대한 자연의 구조 안에서 개별 존재가 차지하는 위치를 상징하는 요소로 읽힌다. 관람객은 이들의 관계를 따라가면서 자신의 기억과 주변 사람들, 삶에서 경험한 만남과 이별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 자연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색채와 형상을 매개로 관계와 존재에 대한 질문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뤄니갤러리, 지난해에 이어 남상운 작가 두 번째 초청
이번 초대개인전은 남상운 작가와 뤄니갤러리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협업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뤄니갤러리는 작가의 독창적인 블루 회화가 지닌 조형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이를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현대인의 삶에서 관계가 갖는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뤄니갤러리 박선아 관장은 “남상운 작가의 블루는 아름다운 색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거리를 생각하게 하는 공간”이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속 ‘사이’를 바라보며 자신의 관계와 기억을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달달사이》는 결국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의 이야기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관계, 떨어져 있으면서도 깊이 연결된 기억, 그리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지속되는 만남을 푸른빛의 회화적 언어로 풀어낸다. 달과 달 사이, 나와 너 사이, 존재와 존재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공간을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번 전시는 올가을 관람객에게 고요한 사색과 감성적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명 : 남상운 초대개인전 《달달사이 : Between the Moons》
부제 : 블루문, 관계의 미학
참여작가 : 남상운(Nam Sang Woon)
전시기간 : 2026년 10월 12일~11월 8일
오프닝 : 2026년 10월 18일(일) 오후 5시
전시장소 : 뤄니갤러리 서초점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 66, 1층
관람시간 : 오전 11시~오후 5시
관람방법 : 유선 사전예약 필수, 기타 시간 문의
주최·주관 : 뤄니갤러리(RUNNY GALLERY)
작품 관람 및 소장 문의 : 070-5223-0124
인스타그램 : @RUNNYGALLERY_SEO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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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택 기자 dream-kaz@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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