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 크람프 컬렉션(Régis Krampf Collection)이 9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6(Frieze Seoul 2026)’에 참가한다.
레지스 크람프 컬렉션은 프리즈 서울 부스 C08에서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장바티스트 카미유 코로(Jean-Baptiste Camille Corot),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 귀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의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인상주의와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풍경, 정물, 누드 등 근대회화의 주요 장르를 조망한다. 서로 다른 시대와 화풍의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작가들의 시선과 붓질, 색채 및 화면 구성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의 중심에는 르누아르와 브라크의 작품들이 자리한다. 르누아르의 풍경화 ‘생장곶(Cap Saint Jean·1908)’과 누드화 ‘목욕하는 여인(La Baigneuse·1910)’은 브라크의 ‘자갈밭의 목욕하는 여인(Baigneuse sur les Galets·1929)’, ‘목욕하는 여인 II(Baigneuse II·1930–1931)’와 함께 소개된다.

르누아르의 ‘목욕하는 여인’은 자연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여성의 신체를 부드럽고 풍부한 색채로 표현한 작품이다. 빛이 인물의 피부와 주변 풍경을 감싸는 듯한 화면을 통해 르누아르 특유의 감각적이고 온화한 회화 세계를 보여준다.

이에 비해 브라크의 두 누드화는 인체와 배경을 기하학적으로 단순화하고 재구성한다. 전통적인 누드화의 주제를 유지하면서도 인물과 공간의 경계를 해체함으로써 입체주의 이후 브라크가 발전시킨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드러낸다.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배치한 구성은 동일한 ‘목욕하는 여인’이라는 주제가 인상주의의 감각적인 색채와 모더니즘의 구조적인 화면 안에서 어떻게 다르게 해석됐는지를 보여준다.

르누아르의 ‘생장곶’은 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해안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풍경 속 빛과 대기의 움직임을 자유로운 필치로 표현하며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서정적인 시선을 전한다.

장바티스트 카미유 코로, ‘호숫가의 세 그루 참나무’, 1870, 캔버스에 유채, 54.6 × 73.7cm.
이 작품은 코로의 ‘호숫가의 세 그루 참나무(Les trois Chênes auprès du Lac·1870)’와 함께 프랑스 풍경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으로 주목된다. 코로는 호숫가에 자리한 나무와 인물을 차분하고 절제된 색채로 묘사했다. 고전적인 풍경화의 균형감과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관찰이 결합된 작품으로, 인상주의가 등장하기 이전 프랑스 풍경화의 중요한 변화를 보여준다.

정물화 부문에서는 르누아르의 ‘세 개의 레몬(Trois citrons·1918)’과 브라크의 ‘사과와 바나나(Pomme et Banane·1929)’가 나란히 전시된다.

두 작품은 모두 일상적인 과일을 소재로 하지만 서로 다른 회화적 접근을 보여준다. 르누아르는 부드러운 색채와 섬세한 붓질을 통해 레몬의 온기와 생명력을 표현한 반면, 브라크는 형태와 배경이 맞물리는 구조적인 화면을 통해 사물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두 정물화의 병치는 르누아르와 브라크가 지닌 섬세한 필치와 서로 다른 조형 감각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한다.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오솔길 가장자리의 나무(Arbre au bord du Sentier·1882)’와 피에르 보나르의 ‘뒤에서 본 젊은 여인(Jeune fille, vue de dos·1906)’도 서로 마주하는 방식으로 소개된다.

카유보트의 작품은 길가의 나무와 주변 풍경을 빠르고 활력 있는 필치로 포착한 풍경화다. 보나르의 작품은 붉은색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의 뒷모습을 종이에 과슈와 수채로 표현했다. 풍경과 인물이라는 소재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은 생동감 있는 색채와 에너지 넘치는 붓질을 공유한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헤시오도스와 뮤즈를 위한 습작(Etude pour Hésiode et la Muse·1843–1844)’이 자리한다. 이번 출품작 가운데 제작 시기가 가장 이른 작품으로, 고대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와 예술적 영감의 존재인 뮤즈를 소재로 한다.
들라크루아는 역동적인 인물의 움직임과 극적인 구도, 풍부한 색채를 통해 프랑스 낭만주의의 표현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고전적 회화의 전통을 환기하는 동시에 이후 코로, 르누아르, 카유보트, 보나르와 브라크로 이어지는 회화의 변화를 살펴보게 하는 출발점 역할을 한다.
레지스 크람프 컬렉션 소개
레지스 크람프 컬렉션은 미술상과 컬렉터, 큐레이터로 활동해 온 레지스 크람프가 구축한 근현대미술 컬렉션이자 국제적인 전시 플랫폼이다.
크람프는 미술상의 삶을 ‘취향, 배짱 그리고 자본(Taste, guts and money)’이라는 말로 설명하며, 이 같은 태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컬렉션을 형성해 왔다.

그는 2000년대 초 미국 뉴욕에서 중국 현대미술을 소개했으며, 2010년대 초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4개 층 규모의 갤러리를 운영했다. 지금까지 100회가 넘는 전시를 기획하고 50회 이상의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신진 작가들의 경력 형성과 국제무대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현재는 근대미술 작품의 수집과 거래에도 집중하고 있다. 크람프는 근대미술 시장을 자신의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살아 움직이는 영역으로 바라본다.
컬렉션에는 조르주 브라크, 파블로 피카소,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귀스타브 카유보트, 피에르 보나르, 에두아르 뷔야르, 귀스타브 모로, 귀스타브 쿠르베, 마르크 샤갈, 외젠 들라크루아, 조반니 볼디니, 베르트 모리조, 앙리 마르탱, 귀스타브 루아조, 조르주 루오 등 서양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포함돼 있다.

레지스 크람프 컬렉션은 전통적인 갤러리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미술상으로서 축적한 경험과 컬렉터의 안목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작품과 동시대 관람객을 연결하고 있다. 신진 작가를 발굴해 온 현대미술 현장의 경험과 근대미술 명작에 대한 전문성을 함께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리즈 서울 프레젠테이션 역시 개별 작품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풍경, 정물, 누드라는 공통 주제를 중심으로 작품 간 관계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19세기 낭만주의와 풍경화에서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와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회화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레지스 크람프 컬렉션의 프리즈 서울 참가는 서양 근현대미술의 주요 작품을 한국 관람객과 아시아 컬렉터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같은 소재를 다룬 서로 다른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는 전시 구성을 통해 작품 개별의 미술사적 의미뿐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화한 회화적 시각과 표현 방식까지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개요
행사명: 프리즈 서울 2026(Frieze Seoul 2026)
참가 갤러리: 레지스 크람프 컬렉션(Régis Krampf Collection)
기간: 2026년 9월 2일~5일
장소: 서울 강남구 코엑스
부스: C08
주요 장르: 풍경화, 정물화, 누드화
주요 출품 작가: 르누아르, 브라크, 코로, 보나르, 카유보트, 들라크루아
컬렉션 홈페이지: Régis Krampf Collection
이미지 제공=Régis Krampf Collection
임만택 기자 dream-kaz@daum.net
본 기사에 게재된 이미지는 Régis Krampf Collection 허가를 받아 ‘Frieze Seoul 2026’ 관련 보도 목적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이미지의 저작권은 각 권리자에게 있으며, 별도의 허가 없는 복제·배포·변형 및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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