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youngJungDrawingGallery

Drawing for ferocious dog, 40 x 30 cm, acrylic, oilpastel on paper,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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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고 착한 사람' 소고

 

사람이나 개나 사나운 상대를 만나면 몸을 움츠리고 덜아보게 되는 것은 안지상정이다.
 

'제구진후 필고풍구 諸狗趁後 必顧瘋狗란 말은 "개도 무는 개를 돌아본다" 또는 "미친개는 돌아보게 된다"는 뜻으로 다산 정약용의 이담속찬 耳談속찬 등에 수록되어 있는 경구이다.

 

사람이 많고 순한 개들이 뒤따라와도, 혹시 나를 물지 모르는 '미친개'나 사나운 개가 있다면 그 후환이 두려워 저절로 그 개를 주시하고 경계하게 된다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온순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면서도, 사납고 영악하거나 해를 끼칠 만한 악인에게는 혹시 화를 입을까 두려워 도리어 조심하고 대우해 주는 세태를 꼬집는 그런 말이다.

 

'사나운 개 콧등 아물 날이 없다' 可憎之犬 鼻不離癬 가증지견 비불리선' 이란 말도 있다. 공격적이고 거친 행동을 일삼는 자는 결국 스스로 화를 자초하여 늘 고난을 겪게 된다.

 

'미운 아이 먼저 안아 주고, 싫은 사람에게 먼저 웃어준다. 즉,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憎兒先抱 慢人先笑 증아선포 만인선소'는 말도 있다. 미워하거나 꺼리는 사람일수록 겉으로는 도리어 더 다정하고 정중하게 대해주어야 상대방의 반발심을 가라앉히고 화를 피할 수 있다는 영리한 세생 처세술을 담고 있는 말이다.

 

착하고 선한 사람들은 이런 처세에 능한 사람들에 밀려 음지에서 웅크리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세상이 점점 악하고 사나워지는 까닭이다.


#정택영노트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