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화랑이 오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 자비츠 센터(Javits Center)에서 열리는 ‘The Armory Show 2026’에 참가해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과 동시대 회화의 확장된 면모를 선보인다.
조현화랑은 이번 아트페어에서 박서보, 이우환, 김창열, 윤형근을 비롯해 이배, 김택상, 강강훈, 이소연, 카이룰딘 와합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자비츠 센터 부스 405에서 진행된다.
이번 출품은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구축해온 작가들에서부터 그 유산을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확장해온 작가, 새로운 감각과 서사를 제시하는 동시대 작가까지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구성이 특징이다. 조현화랑은 이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는 계획이다.
박서보·이우환·김창열·윤형근…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

박서보의 출품작은 핑크색 계열의 ‘Ecriture No. 060801’(2006)이다. 한지를 활용한 반복적 행위와 수행적 태도 위에 색채의 감각을 더한 작품으로, 작가의 대표적인 ‘묘법(Ecriture)’ 세계를 보여준다. 박서보의 작업을 반복적인 선 긋기와 시간의 축적을 통해 완성되는 회화다.

이우환은 최소한의 행위와 물질, 여백의 관계를 통해 존재와 공간에 대한 사유를 이어온 작가로 소개된다. 1960년대 후반 일본에서 전개된 모노파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한 그는 점과 선, 획과 여백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물방울’ 회화로 잘 알려진 김창열의 작품 역시 소개된다. 김창열은 50여 년간 물방울을 회화적 언어로 탐구하며 실재와 환영, 물질과 정신의 경계를 다뤄왔다. 조현화랑은 그의 물방울 작업이 작가가 경험한 한국 현대사의 상처에서 출발해 명상과 정화의 의미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윤형근은 1998년 작품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를 선보인다. 청색과 암갈색을 섞은 짙은 색채를 면포나 마포에 스며들게 하는 그의 작업은 절제된 조형성과 깊이 있는 공간감을 특징으로 한다. 조현화랑은 윤형근이 한국 전통미학을 현대 회화의 보편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고 소개했다.
이배·김택상, 물성과 빛으로 한국 추상의 확장 보여줘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동시대적으로 확장해온 이배와 김택상의 작업도 주요하게 소개된다.



이배는 ‘Issu du Feu 8au’(2003), ‘Brushstroke-staples 2’(2026), ‘Brushstroke ds8’(2026) 등 숯과 브론즈, 스테이플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작업을 출품한다. 특히 ‘Brushstroke’ 조각은 숯이 가진 강한 에너지를 브론즈라는 견고한 재료로 입체화하며, 붓질이라는 회화적 행위를 조각의 언어로 확장한다.
이배는 1989년 프랑스로 이주한 이후 한국인에게 익숙한 재료인 숯을 본격적으로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삶과 죽음, 순환과 나눔이라는 숯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드로잉과 회화, 설치, 조각 등으로 작업 영역을 넓혀왔다.

김택상은 2024년작 ‘A sky full of stars 24-3’를 선보인다. 물에 안료를 섞어 캔버스에 붓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색의 층과 빛의 진동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조현화랑은 그의 회화가 색과 빛, 시간의 미세한 변화를 감각적으로 드러낸다고 설명한다.
김택상은 30여 년간 ‘물’을 매체로 색의 번짐과 침착, 겹침을 실험해왔으며, 자연의 구조인 물과 공기, 빛, 중력을 작업 과정에 끌어들여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강강훈·이소연·카이룰딘 와합,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시선
조현화랑은 강강훈, 이소연, 카이룰딘 와합을 통해 보다 동시대적인 회화의 시선으로 전시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강강훈은 최근 다시 시작한 도베르만 연작과 함께 초상, 목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출품한다. ‘Cotton’(2026), ‘Nosebleed’(2026), ‘Dobermann Pinscher’(2026) 등이 소개되며, 서로 다른 시간에 제작된 이미지의 조각을 결합하면서 대상의 외형 너머 내면의 정서와 시간의 축적을 탐구한다.


강강훈의 인물화는 단순한 사실적 재현보다 인물의 감정선을 통해 내면의 세계로 접근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최근 목화 시리즈에서는 인물과 사물을 결합해 과거와 미래라는 주제를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소연은 지난해 12월 조현화랑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데 이어 이번 아모리 쇼에 참여한다. 자신의 모습과 주변의 기억, 경험을 회화로 풀어내면서 자화상과 일상적 장면에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해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풍경을 만든다.
출품작 ‘Sheep Mask’(2025)는 선명한 색채와 낯선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 이소연 특유의 회화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동질성과 이질성, 친밀함과 낯섦의 유동적인 경계를 탐구하며 내면과 외면이 맞닿는 순간을 포착한다.

싱가포르 작가 카이룰딘 와합은 올여름부터 조현화랑과 새로운 예술적 여정을 시작한 작가다. 풍경과 인간, 기억과 장소의 관계를 탐구하며 동남아시아의 환경사와 식민주의적 시각 구조에 주목한다. 자연과 인물의 형상을 개인과 집단의 기억이 교차하는 장면으로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아모리 쇼에서는 2026년작 ‘Sonder Under the Sun’을 선보인다. 그는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을 활용해 다층적인 화면을 만들고, 자연환경과 역사적 시간이 축적되는 과정을 회화적으로 드러낸다.
조현화랑, 뉴욕 이어 런던·아부다비 국제무대 참가
조현화랑은 이번 아모리 쇼를 시작으로 국제 아트페어 참가를 이어간다. 오는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Frieze London’ 부스 D11,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Frieze Abu Dhabi’ 부스 D13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The Armory Show 2026’은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뉴욕 자비츠 센터에서 열리며 조현화랑은 부스 405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아트페어 개요
전시명: The Armory Show 2026
기간: 2026년 9월 24일(목)~9월 27일(일)
장소: Javits Center, 429 11th Avenue, New York, NY 10001
부스: Booth 405
참여작가: 이배, 강강훈, 김택상, 박서보, 김창열, 이우환, 이소연, 윤형근, 카이룰딘 와합
임만택 기자 dream-kaz@daum.net





댓글을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