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주 작가가 소나무와 숲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랑과 인연, 위로와 행복을 이야기하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고은주 작가에게 숲은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 아니다. 수많은 생명이 서로 기대고 연결되어 살아가는 공간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는 또 하나의 세상이다. 작가는 숲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맺는 관계를 화면 안에 풀어낸다.

붉은색 화면 속 소나무와 하트, 집의 형상을 통해 사랑과 관계의 연결을 표현했다.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나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상징한다.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서 있지만, 결국 하나의 숲을 이루며 살아가는 소나무는 서로 다른 기억과 시간, 삶의 경험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소나무의 가지는 사람이 걸어가는 인생의 길을 의미한다. 곧게 뻗기도 하고 때로는 크게 휘어지며, 서로 만나고 스쳐 지나가는 가지의 흐름은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다. 그 길 위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인연을 만나고 사랑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삶을 이어간다.

 

고은주 작가는 이러한 관계의 중심에 ‘사랑’을 놓는다. 사랑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따뜻한 힘이며, 삶을 더욱 깊고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것이 작가의 시선이다.

 

작품 속에는 소나무 가지와 함께 하트, 집, 열매, 별, 일상의 사물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형상들이 등장한다. 이 이미지들은 가족과 사랑, 쉼, 기억, 관계의 흔적을 상징하며 화면 곳곳에서 서로 연결된다.

 

붉은색, 파란색, 분홍색, 초록색, 노란색 등 작품마다 달라지는 강렬한 색채도 고은주 작가 작업의 중요한 특징이다. 하나의 색조 안에서 반복되는 선과 면, 겹쳐진 붓질과 상징적 이미지들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감정의 온도와 삶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푸른색 계열의 화면에 서로 이어지는 소나무 가지와 다양한 상징을 통해 관계와 공동체를 표현했다.

푸른색 계열의 작품에서는 깊은 숲과 같은 평온함과 생명력이 느껴지고, 붉은색 작품에서는 사랑과 열정의 정서가 강조된다. 노란색 화면에서는 밝고 따뜻한 행복의 기운이, 분홍색 화면에서는 부드러운 관계와 감성적 온기가 드러난다. 초록색 작품은 자연과 생명, 삶의 지속성과 연결을 떠올리게 한다.

보랏빛과 푸른색 화면에 반복되는 가지와 열매 형상이 삶의 길과 인연을 상징한다.

고은주 작가의 화면은 하나의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반복과 중첩을 통해 정서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가지처럼 이어지는 선들은 관계의 흐름이 되고, 둥근 열매와 하트 모양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자라나는 감정과 사랑을 상징한다.

노란색 화면에 하트와 별, 집 등의 형상을 배치해 따뜻한 행복과 사랑의 정서를 담았다.

특히 대형 작품에서는 수많은 선과 원형 이미지가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며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확장된다. 각각의 요소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서로 연결되고 중첩되며 공동체적인 구조를 형성한다. 이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가 관계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은주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삶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분홍색 화면을 가득 채운 가지와 하트 이미지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과 연결을 보여준다.

그가 이야기하는 ‘행복한 숲’은 특정한 장소가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사랑을 나누는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삶의 모습이다. 행복 역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전하는 순간마다 피어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초록빛 숲과 이어지는 소나무 가지, 집의 형상을 통해 생명과 삶의 관계를 표현했다.

 작가는 “이 전시를 찾는 모든 분들이 작품 앞에서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느끼기를 바란다”며 “그 마음이 또 다른 사랑으로 이어져 우리 모두의 삶이 하나의 행복한 숲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고은주 작가는 작품 활동과 함께 나눔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판매되는 모든 작품의 판매금액 가운데 10%를 어린이 소아암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는 사랑과 연결의 의미를 실제 삶 속에서 나눔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예술작품의 판매가 단순한 소장의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생명과 가족을 돕는 나눔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고은주 작가의 작업과 기부 활동은 서로 맞닿아 있다. ‘사랑을 잇다’라는 작품의 메시지가 캔버스를 넘어 현실 속 실천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고은주 작가

고은주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개인전 14회를 개최했으며 후쿠오카 아시안미술관, 국회의원회관, 한국미술관 초대전, 부산 BAMA, 호연지기전, 홍은회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총동문전,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 가온갤러리 2인전, 헤이리 AN갤러리 개관초대전 등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코엑스, SETEC, 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린 다수의 아트페어와 전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해왔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총동문회원이며 홍은회, 호연지기, 녹색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은주 작가의 작품 속 숲은 결국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하나의 나무가 숲을 만들 수 없듯, 사람의 삶 또한 수많은 인연과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가지들이 어느 순간 만나고 다시 이어지듯, 사람들은 삶 속에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사랑이 되어 하나의 숲을 만들어간다.

 

고은주 작가는 그 숲의 이름을 ‘행복’이라 부른다.

 

임만택 기자 dream-kaz@daum.net